感想

[책] 댄 핸콕스_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

simonmeo 2014. 6. 13. 21:40

6.10  유성도서관에서 앉아서 그자리에서!!


가만히 보니깐 좀 색다른 의미의 사회운동?의 기록인 듯 하여 잽싸게 읽어보았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마리날레다라는 작은마을에서 카리스마적인 시장의 지도하에

거의 사용되지 않던 대귀족의 토지를 불하받고, 일종의 사회주의 중심의 공동체를 형성, 

유토피아에 가까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의 과정과 결과, 현재의 이슈들을

다정하고 애정어린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문체와 표현은 좀 맘에 들지 않지만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의 근대사와 현대사, 안달루시아 지방의 지역색, 지방의 정치,경제적 분위기를 모른다면

왜 그리도 스페인에서 혁명의 움직임이 많았는지, 아나키즘이 널리 퍼질 수 있었는지, 

왜 마리날레다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사회운동이 일어났는지 절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훌륭했다. 

오로지 투쟁과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이상향에 가까운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구성원들에게 빵과 더불어 장미까지 제공하는 작지만 훌륭한 마을을 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마리날레다의 사례에서 안타까웠던 점은

 - 시장의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고

 - 인구 2700정도의 작은 마을에 이상적인 형태이며 (어느 정도의 직접민주주의니깐)

 - 이런 형태의 아나키-사회주의 공동체가 지탱하기 위해서 정부의 일정부분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래도 민주시민사회가 형성된 스페인이었기에 이런 것이 가능했을 것 같다. 

    왜냐면 시위를 하면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 떠나 이 공동체가 오래 지속되었으면 한다. 



스페인의 아나키즘 역사에 대해 좀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어떤 사상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모순이 일정수준 이상 달해야는데 

스페인 역사와 사회상을 알아야 아나키즘이 왜 스페인에서 널리 받아들여졌는지, 그리고 이른바 공상적 사회주의가 

왜 스페인에 먹혔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