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중고로 사서 가볍게 읽음
음.. 확실하게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프루스트의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정말 읽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거다.
사실 대학 1학년때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한 100여 페이지를 읽고 엎은 적이 있다.
아무 줄거리도 없이 누가 누굴 만났는데 그 방이 어떻게 생겼고.. 따위의 묘사만 잔뜩 있는
엄청 현학적이고 이상한 소설? 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에 그때 1권만 너덜너덜하고 2권 부터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다)
암튼;;
프루스트의 책을 읽건 읽지 않건 간에
20세기 소설의 한 획을 그은 이 작가의 삶과 책을 통해 우리는 어떤 성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알랭드보통이 하고 싶은 얘기인 듯 하다.
어떻게 보면 프루스트의 삶의 모습을 조망하며 여러가지 조언을 책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박홍규 교수의 주 작업처럼 말이다. (물론 어떤 철학적인 즐거움이나 사상적인 이해는 힘들지만;)
오늘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
나를 위해서 읽는 방법
시간 여유를 가지는 방법
성공적으로 고통받는 방법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좋은 친구가 되는 방법
눈을 뜨는 방법
사랑 안에서 행복을 얻는 방법
책을 내려놓는 방법
제일 인상깊었던 내용은 눈을 뜨는 방법과 책을 내려놓는 방법이었다.
현실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독서가 가지는 함의와 책과 저자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ㅎㅎ
뭐.. 언제 시간나면 다시 한번 쯤 더 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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