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9  유성도서관에서 빌려서;;


과거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건전한 사회 같은 책이 좋았기 때문에

에리히 프롬이란 저자명을 보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려서 보았다. 

물론 제목보고.. 음;; 하는 부분도 있었고 "혁명적 구약읽기"란 항목에서 -_-;  하긴 했지만 말이다. 


읽고나서 보니 에리히 프롬 답다고 해야하나;;

당연히 이 책에서 이른바 "믿음"있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한 그런 것은 없었다. 

구약을 한 민족이 수천년간 쌓아온 일종의 집단생성문서라는 관점에서

그간 쌓여온 구약에 대한 연구와 해석 결과를 종합하며 이 텍스트 속에서 인간해방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독자와 공유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신에 대한 관점, 인간에 대한 관점, 혁명에 대한 가능성 등이

구약의 텍스트를 통해 추출해 낼 수는 있는 것 같다. 


뭐 그렇긴 하지만

책을 보면서 계속 불편했던 사실은 

이렇게 구약의 좋은 점, 텍스트 자체는 인간해방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좋지만

혹여나 종교를 가진 사람이 이걸 보고 구약은 역시나 좋은 책이여 할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좋은 의도로 쓰여진 책이 나쁜 생각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야하나;;


아무리 구약을 통해 그런 좋은 사실을 발견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텍스트 자체가 끼친 이루 말할 수 없는 역사적 해악을 생각할 때 

1차적으로 구약을 읽었을때 발생하는 안 좋은 점에 대해서도 좀 균형있게 "경고"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남는다.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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