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9. 유성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일단 알라딘 구매요청완료, 이책은 몇번 더 천천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정치인 유시민이 자연인으로 돌아와서 "자체정치검열"을 하지 않고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며 어떤 인생을 살아왔으며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풀어썼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자신의 삶의 방식을 설계하고 그 과정을 즐기며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론은 모두 잿빛이며, 영원한 생명의 나무는 푸르다)


조금 덧붙인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일과 놀이가 인생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사랑과 연대라고 나는 믿는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내 자신도 더 훌륭해져야 한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인생 전체가 의미 있으려면 살아 있는 모든 순간드이 기쁨과 즐거움,

 보람과 황홀감으로 충만해야 한다."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건 나름의 답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삶의 의미는 사회나 국가가 찾아주지 않는다.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한다. 찾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 사람 자신에게 있다."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그 힘과 능력은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으로 삶을 채우고, 내가 기쁨을 느끼는 방식으로 살며,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이지 말자. 내 스스로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꼭 그만큼만 내 죽음도 의미를 가질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를 나로 인식하는 철학적 자아가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무엇을 할때 살아있음을 황홀하게 느끼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진정 하고 싶은것인가?

 내 삶은 내게 충분한 의미가 있는가? 이렇게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 질문에 답할수 없다면 인생의 의미도 삶의 존엄도 없는 것이다."

"규범은 자기 자신이 기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따르면 된다."

"일, 놀이, 사랑, 이념, 지식, 돈, 명예, 권력... 무엇이든 기쁨의 원천이 될 수 있고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내 삶에 주는 기쁨과 의미를 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무엇으로 인생을 채우고 있는가? 그것이

 당신의 삶에 충분한 의미를 부여하는가? 살아있는 순간마다 당신은 기쁨을 느끼는가?"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훌륭함, 존엄, 품격이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이고 쓸모는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타인의 상대적 가치 평가이다."

"인생의 성공은 멀리있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을 남들만큼 잘하고, 그 일을 해서 밥을 먹고살면

 최소한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다. 돈 때문에, 남의 눈을 의식해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즐겁지 않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다면 그 인생은 처음부터 절반 실패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직업을 잘 선택하려면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어디를 가든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열정과 재능의 불일치는 회피하기 어려운 삶의 부조리다. 재능이 있는 일에 열정을 느끼면 제일 좋다. 그러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기만

 한다면, 재능이 조금 부족해도 되는 만큼만 하면서 살면 된다."

"사업을 하든, 기업이나 정부에서 조직생활을 하든, 일을 잘 하려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 뜻이 아무리 옳아도

 사람을 얻지 못하면 그 뜻을 이룰 수 없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스스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아도 될 범위 안에만 있다면, 밝은 마음으로 당당하게 즐기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가족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책임의식으로 맺어진 어른과 아이들의 생활공동체이다"

"부모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중대한 잘못은 자녀의 삶을 대신 설계하고 자녀의 행복을 대신 판단하는 데서 시작된다."

"스스로 설계한 삶을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방식으로 살면서,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

"두가지를 도와줄 수 있다. 첫째는 행복을 느끼는 능력, 둘째는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식은 부모의 꿈이나 희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아니다. 자신의 소망을 자녀에게 투사하거나, 자신이 옳다고 믿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강제해서도 안된다."

"자녀를 사랑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아이들 스스로 자지가 살고 싶은 삶을 설계하고 자지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살게 하는 것이다.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믿고 격려하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 도와주는 것이다. 많이 사랑하고

 그 사랑을 최대한 표현함으로써 작은 일에도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마음이 설레고 일상이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자"

"일과 놀이와 사랑만으로 인생을 다 채우지 못한다... 타인의 고통과 기쁨에 공명하면서 함께 사회적 선을 이루어나갈때

 우리는 비로소 자연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을 남김없이 사용해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진보주의는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타인의 복지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타인의 복지를 위해 사적 자원의 많은 부분을 내어놓는 자발성"

"우리는 어디까지 참여해야 할까? 마음이 움직이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면 된다."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신앙이나 이념은 훌륭 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다른 이념과 신앙에 대한 관용을 갖추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이 

 이념의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것이다."

"사랑, 기쁨, 행복, 열정, 환희 등 삶에서 귀중한 모든 것은 지금 여깅, 오로지 지금 여기에만 있다. 그 너머는 아무것도 없다. 

 지금 여기를 넘어서려는 집착과 망상은 삶의 기쁨을 갉아먹는다."

"영생에 대한 욕망은 자신의 삶을 황무지로 만들고 때로 타인의 삶을 파괴한다."

"이름과 업적이 남았기에 그들의 삶이 훌륭했던 것일까? 아니다. 그 역이 진실이다"

"훌륭한 삶을 살면 이름이 남으나 이름을 남겼다고 해서 다 훌륭하게 산 것은 아니다. 이름이 길이 남지 않음을 애석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그것은 행복한 삶의 본질적 요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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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해진다.


솔직히 제목과 목차를 보고나서는 유시민이 드디어 움베르트 에코식의 하이블랙개그를 하려나 생각했지만

한 챕터 한챕터, 한문단 한문단 참으로 진지하면서도 따듯하게 어루만져주는 글로 가득차 있었다. 


삶의 주도권을 찾고, 삶의 여러 활동들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지금 여기에서 발견해 나가며 행복해져야 함을 본인의 인생역경과 훌륭한 삶을 살다간 다른 이들을 예로 들며

잔잔히 말해주었다. 


경지에 이른 저자가 쓴 글인만큼 각 챕터의 구조와 형식에서도 일정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어 좋았다. 

박경철식 "치열히 고민한 선비의 정제된" 내용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서 우러나온 것을

차분히 정리해 전달해 주기 때문에 더 책 내용에 빠져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삶의 의미와 가치에서 진보적 자유주의의 향기를 느낄수 있었다.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을 존중하고 다양성과 차이를 포용하며

정의와 올바름에 방향을 정하고 과정을 즐기며 인생을 설계하며

사랑하고 연대하며 놀며 일하는

그리고 이를 통해 지금 여기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따듯한 시선을 느낄수 있었다.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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