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유성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음 (사보기엔 책이 넘 비싸다 ㅠㅠ 근데 소장욕구가..)


작년 말부터 보기 시작했었는데 정말 대단한 책, 대단한 작가라는 결론!

솔직히 다이아몬드가 쓴 총균쇠나 collapse보다 훨씬 거시적 안목에서 문명사 전체를 포괄한다. 

  - 총균쇠는 왜 유라시아가 아메리카보다 우위에 섰는지, collapse는 왜 어떤 문명은 붕괴하는지를

    지리적 이점, 환경의 지속가능성 등의 개념을 가지고 서술한 훌륭한 책이긴 하지만

    세계사를 한눈에 조망해 주지는 못한다. 

(아마도 올해 본 가장 괜찮은 역사/사회사 책이 될듯, 그리고 이제까지 본 해당분야의 책 중 으뜸이 아닐까 한다)


책 구성도 직관적이다. 

어마어마한 방대한 내용(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 전반)을 정말 알기 쉽게 쓰고 

챕터별로 스토리가 연계되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용이하게 구성했다. 

전반부와 마지막의 요약과 정리, 핵심내용의 재설명과 결론 부분도 참 훌륭했다. 

번역도 괜찮았고 작가 나름의 유머감각도 곳곳에 돋보였다. ㅎㅎ


내용은 이러하다. 

왜 지금 이시점에서 서양문명이 주도하는가? 주도하는 이유는 무었인가?

저자는 이런 오래된 의문에 대해 먼저 서양과 동양에 대한 정의를 점검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 각각 서양은 중동, 유럽, 북미,  동양은 인도, 동아시아를 나타낸다. 

그리고 서양 우위에 대한 장기고착이론과 단기고착이론을 개괄하고 장기고착이론이 틀렸음을 말한다. 


일련의 Index(생산성, 도시화, 인구, 군사력 등을 나타내는)을 도입하여 거시적으로 문명 발달사를 시대순으로 조망해간다. 

그리고 결론으로 서양의 지배는 지리적 요인 때문임을 역설한다. 

이 지리적 요인이 정말 재미있는 요소이다 . 

어떤 시기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지리적 특성이 상황이 바뀌면 문명을 주도하는 핵심동력으로 작동한다.

(대서양연안, 양자강, 석탄산지 등)

또한 핵심부에서 발전한 혁신이 주변부로 전파되며 후발주자의 이점이 생기고

이를 통해 핵심부와 주변부가 전이되는 현상도 흥미로웠다. 

동서양의 각 문명이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였을 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지 못하면 결국 붕괴됨을 보여주고

(로마, 한나라, 송나라 등)

전체 문명의 거시적 성장과 쇠퇴에는 기후가 큰 역할을 했음을 나타내 준다. 


이러한 일련의 핵심-주변부, 기후요소, 지리요소, 생산성향상과 혁신 이런 키워드를 가지고

동서양의 문명 발전-쇠퇴사를 찬찬히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이시대 우리 문명이 부딪히고 있는 위기요소와 기회요소를 정리하고 향후에 우리가

과거 문명이 겪었던 것과 같은 쇠퇴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어떤 통찰을 가져야 할지를 역설한다. 



솔직히

세계사는 이런걸로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단편적인 사실, 국가의 흥망이 아니라 인류사 전체를 관통하는 시야가 필요한 것이다. 

전체 그림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각각의 세부사항을 보는게 중요한데.. 참 지금 교과서는.. -_-;


암튼 정말 정말 좋았던 책!!! 

이언 모리스;; 필독 저자로 등록;;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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