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알라딘에서 구매 새책!!!!
한병철의 책은 두번째 읽는다.
전작인 피로사회도 좋아서 이번 투명사회도 고민없이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피로사회와 현재를 바라보는 시야는 비슷하지만 좀 다른 분야를 바라보고 있다.
피로사회나 투명사회나 현대사회, 특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병리적 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피로사회의 피로는 긍정성의 과잉으로 인한 셀프착취로 인해 개인이 끝없이 소모되어 가는 현상을 얘기하고 있는 반면
투명사회는 IT기술의 대중화와 SNS의 확산으로 인해 각자의 생활이 모두에게 자발적으로 전시되어짐에 따라 디지털 판옵티콘이 완성되어
결국 기술에 의한 완벽한 그리고 모두의 참여하에 완성되어지는 강력한 통제사회화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의 결론은 하나로 모아진다.
개개인의 "해방"의 가능성이 점차 낮아진다. 깊이있는 사고와 고뇌, 여백의 시공간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스스로를 타인에게 내놓고 전시당하고 전시당하고 통제당하며 남과는 다른 사유와 행동의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거대한 단일 통제 감시사회가 구현될 가능성이 크다. 독재가 등장할 개연성이 높아진다.
일반적인 사회여론에 다들 맞추며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꽉막힌 사회가 될 수 있다.
인간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다.
역사는 항상 진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론 진보의 정의를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하겠지만)
과거를 돌이켜볼때 변화는 항상 생산성의 향상, 기술의 진보, 학문의 발전에서 비롯되었다. 이념이나 종교가 아니라..
지금 점점 빨라지는 디지털화의 생활에서 인간 개개인의 삶의 모습도 너무나 빨리 변화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긍정적인 모습보다는 우려되는 측면이 더 강한 듯 하다.
물론 디지털화로 인한 사회서비스와 생산성의 향상과 효율화는 인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가에는 의문이 남는다.
기술개발은 결국 생산과정의 기계화를 촉진하고 고용없는 성장이 점차 일반화된다. 그로 인한 고용불안과 비정규직 양산으로
셀프착취와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일하는 것이 점차 미덕이 되어간다.
디지털화로 개인의 생활에서 숨겨진 프라이버시가 사라지며 뭔가 새로운 생각이 인정받고 사상이 출현할 기회도 점점 줄어든다.
결국 경제적으로 종속되며 생각의 자유마저 박탈당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극심한 인간소외는 필연적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선 이런 변화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한다고 말하지않는다.
다만 현대의 디지털 사회, 투명성이 강조되는 사회가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철학자의 관점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읽기가 쉽지는 않다.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철학서이기 때문에
다양한 개념을 블록 쌓듯 쌓아가며 읽어야 하고, 기본적인 배경지식과 단어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며
철학서 특유의 논지전개 방식에도 익숙해야 글 내용을 100%, 120%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이른바 낯선 읽기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두번 이상 읽혀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로 인한 사회변화의 긍정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이것이 가져올 인간상실에 대한 우려를 명확히 인지해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극복할 수단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본 '빅데이터'관련 책에서 대규모 정보수집과 처리로 인한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쓴 내용이 기억이 난다.
그처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도를 이 투명사회의 도래에 맞춰 개인의 존엄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대한
대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치만 여기선 안되겠지^^)
한번보고 두번보고 그 논지를 머리속에 새겨두고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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