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23. 알라딘에서 구매. 


무신론을 지향하는 나에게 이 책은 상당히 큰 교훈을 주었다. 

믿음을 과학적 사실과 회의적인 시각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종교는 교리뿐만 아니라

공동체, 교육, 미술, 건축, 제도 등 삶의 거의 대부분의 요소에 영향을 준다. 

정교하게 구축된 의식, 예술, 그리고 사회적 제도와 관습까지 종교적인 배경이 있는 것이다. 


무신론으로서 힘든 점은 바로 종교적 믿음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사회적인 그리고 정신적인 부분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종교적인 그림자 때문 인 것 같다. 


나만해도 지금은 무신론 무신론 이러고 있지만

성당을 다녔던 경험이 깊게 남아 있지 아니한가. 교육이던 제도던, 세계관이던, 서양 미술과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이던 간에 말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활하는냐이다. 

결국 무신론을 택하려면 종교가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꽉 차지한 그 영역을 

어떤 식으로던지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니 적어도 종교가 단순한 신념과 가치체계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임을 인식하고 바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바를 깊이있게 일꺠워준 책이었다. 

종교가 문제라는 책은 많지만 우리 생활이 얼마나 종교적으로 규정되어 있냐를 바라본 책은 별로 없는 듯하다. 

히친스의 책과 병행하여 읽었다면 더 좋았을 듯^^;

괜찮았음 ㅎㅎ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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