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유성도서관 대여;; 이건 소장가치가 있다!
참 쉽게 잘 쓰여져 있으나 담긴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다.
서양중심 세계관과 오리엔탈리즘에 일격을 날리는 책!
지금 서양 - 특히 유럽이 18, 19세기 이후에 세계의 주도권을 잡은 이유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한 감이 있었다.
대략 프로테스탄트 윤리즘, 국가간의 경쟁, 식민지 경영, 과학기술에 대한 우대 등이 그 이유일 것이라고
배워왔었고 크게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그리고 16세기 이후 아시아(중동, 인도, 중국)의 발전 사항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무지한 상태였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역사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맹점들이 상당히 많이 채울 수 있었다.
아시아가 19세기 까지 유럽과 비교해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고도의 사회를 구성하고
엄청난 교역과 생산성을 보여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유럽의 우위를 설명하는 교역, 생활수준, 종교, 국가와 법제도, 시민혁명 등이
유럽의 우위를 결정짓지 못했다는 것을 구체적인 통계자료와 사례를 통해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오히려 유럽은 아시아 무역 시스템에 신대륙으로부터 들여온 금은을 바탕으로 간신히 편입할 수 있었고
유럽의 발전은 아시아로부터 도입된 자원과 기술이 오히려 토대가 되었다.
종교, 사회제도 등 다른 면에서도 유럽의 우위를 결정지은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적 혁명이 아닌 생산방식과 삶의 여건 전체를 변화시킨 것으로
일회적인 생산기술 발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어떻게 유럽, 특히 영국은 산업혁명에 성공해서 유럽 중심의 세계질서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첫번째는 지리적 위치 : 대서양에 가까워서 신대륙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었으며, 유럽대륙의 일반적인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두번째는 과거의 이념과 전통을 부정하고 전복했다는 것!! : 과학적 세계관, 이성적 합리적 사상이 나타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세번째는 이어지는 과학혁명과 이를 지지해주고 연쇄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게 한 관용적이고 개방적인 사회분위기
근데 보면 볼수록 권위적이 되어가는 이곳의 현실과 대비되어 참 씁쓸하다.
발전과 혁신은 개방과 공유, 권위의 해체, 자유로움과 도전정신에서 나오는데
점점 옥죄어오고 숨막혀 가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미래가 밝지는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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