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 이런건 소장하면 좋지;;
만화가 주는 임팩트가 있다.
솔직히 이 내용이 소설로 나왔다면 이정도로 감정을 흔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으로 상징으로 표현된 내용들 - 눈알을 빼버린다던가, 석탄 갱도를 통과한다던가 하는 - 이 참으로 기억에 남는다.
뭐랄까;; 여러가지 포인트가 있어서 사실 차분히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먼저;;
- 구체제에서 자라나서 그 모순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으로 좌파의 길을 선택
- 소련식 관료주의의 도입으로 인한 순수한 아나키즘의 변질, 하지만 감투에 대한 개인적 선호
- 파시즘에 10여년간 저항했으나 아무 보람도 없는 현실에 좌절하여 하나씩 변질
- 이상을 버리고 현실에의 순응
- 양심을 저버림으로 인한 고통
- 사회적 약자로서 겪어야만 했던 권위주의 체제의 모순과 극복 노력
- 개인적 해방...
솔직히;; 주인공의 삶 보다
엘리트인.. (아 이름 기억안난다) 평범한 이름을 쓰는 언론인의 생의 마지막이 너무나 가슴이 저리다.
전후 프랑스에 정착하였으나, 사람들이 신념을 하나씩 저버림에 따라 회수되는 반지를 보았고
결국 마지막에는 그 젊은날의 순수했던 신념을 하나의 총알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사실 주인공의 삶이 그렇게 왜곡된 것도
스스로 눈을 파내버렸기 때문이(상징적 표현) 아닐까 한다.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를 것 없이 남을 속이고 그렇게 재산을 형성하고 외도를 하고;;
물론 양로원에 가서는 그래도 저항해 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는;;
신념을 저버림에 대해 벌을 받는다고 스스로 생각했기 때문에;; 헤유;;
스스로에 대한 해방이 자살인 것도,
도망치듯 골수 카톨릭 신자(불감증이 있는..)와 한 것도 뭐 이런 모든 것들에서
주인공의 불행했던 삶의 단면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그 당시 시대상과 그들이 겪었을 고뇌와 고통과
이후 시대에서 그들이 부딪히게 된 삶의 고달픔과
무엇보다 신념을 저버린데서 오는 그런 괴로움이 느껴져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찬찬히 이 그래픽 노블을 보면서 느낀점은
자동차를 훔쳐타다 죽은 어릴적 친구나,
스페인 내전에서 열심히 싸우다 신념에 따라 죽은 동료의 삶이 더 아름답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이상이 변질되어 현실에 순응해서 마피아가 된다더나
눈과 귀를 감고 그저 소시민으로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더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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