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  카카오페이지에서 대여;;


정말 잘쓴 SF소설이다. 개연성있고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갈등의 요소들을 점층적으로 배치하여 눈을 땔수가 없이 만든다.


모노드라마에 가깝다. 

문자그대로 이역만리에 홀로남은 주인공의 분투기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막막한 심경, 위험한 낯선환경, 그것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재치와 능력에 공감하게 된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노력과 헤르메스 승무원들의 헌신등이 버무려져 이는 더욱 빛을 더한다. 


공학적 지식과 기술을 이용하여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고증과 현실성은 대략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유머와 낙천적 기질로 포기해도 될 만한 상황을 받아들인다. 

지구에 있는 이들도 어마어마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애쓴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간만에 본 괜찮은 SF

영화도 기대기대



마지막 구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겨우 나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았다고 생각하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의 동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을 희생해가며 나를 데리러 돌아왔다. 나사에서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밤낮으로 

일하며 로버와 MAV개조 방법을 연구했다. 제트추진연구소 사람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해 보급선을 만들었다. 그 보급선은 

결국 발사 도중에 파괴되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헤르메스에 보급하기 위해 또 하나의 무인선을 만들었다. 

중국 항천국은 수년 동안 매달린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추진 로켓을 내주었다. 


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것을 쏟아붇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


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다. 


등산객이 산에서 길을 잃으면 사람들이 협력하여 수색작업을 펼친다. 열차사고가 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헌혈을 한다. 한 도시가 지진으로

무너지면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구호품을 보낸다. 이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예외 없이 찾아볼 수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특성이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는 나쁜 놈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주었다. 멋지지 않은가 

...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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