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도너휴  최후의 교수들  ★★★  (구매, 판매) 


좀 읽기 힘든 책이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책 구성이나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느낌


기본적으로 10여년 전에 쓰여진 책이어서 현실과는 약간 괴리되는 내용이 없지 않았지만

책에서 얘기하는 전체적인 방향이 동일하기에 "지금은 더합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업의 논리, 자본의 논리, 치솟는 등록금으로 인해

인문학이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진다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테뉴어 잡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강의를 전담하는 비정규직이 대체하며

대학원생이나 교수들은 논문과 저작에 시달리지만 교수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거기에 영리목적 대학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2년제 커뮤너티 칼리지가

점차 영리목적 대학화 되면서 인문학 교수는 더더욱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을면서 내가 그동안 몰랐던 주립대에 관한 것들을 몇가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주립대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하다는 것 

주립대학들은 비교적 느슨한 입학제도 때문에 학생을 탑 스쿨처럼 가려받지 못하기 때문에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그러면서도 명성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미식축구에 올인할수 밖에 없다는 현실.. -_-

그렇기 때문에 주립대에서의 인문학이 그래서 위기에 처해있으며 아마도 기업의 논리에 따라 점차 소멸될 것 같다는 내용 등 

ㅎㅎ


근데 사실 인문학이 가지는 위치에 대해서는 나도 솔직히 이렇다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참 힘들다

인문학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인문학적 교양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결론을 내리느냐와 관계없이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인문학은 전멸했고 서울대를 제외하고서는 제대로 된 인문학을 공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실에서 인문학이 위기니 마니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어떤 전공을 택하고 무슨 교육을 받던 간에 최소한의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차피 이 현실은 바뀌지 않고 정말 옛날처럼 귀족들만 학문하는 것처럼 인문학은 그들만의 논리로 귀결될테니

대중화에 초점을 기울여서 쉬운 교양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말이다..





그랜트 모리슨  WE3 delux edition  ★★★  (구매, 판매) 


괜찮았다. 19금으로 할 만했다. 

액션의 묘사가 아주 좋았고 그대로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았다.

버려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생체병기화 

탈출과 전투 그리고 보스의 등장과 에필로그까지 

컷분할씬이 굉장히 특이하였음 





앨런의 전쟁  ★★★☆  (구매, 소장) 


뭔가 엄청난 일이 있었던 듯 하지만 사실 읽고 보면 2차대전 말기에 이 친구가 크게 전투를 겪지도 않았고 큰 어려움은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전쟁 그 자체를 겪은 어떤 사람의 생각과 사고와 이 모든것이 변화되는 과정과 역사를 찬찬히 보여줌으로써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생활과 주위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참 와 닿았다

어떤 주제를 얘기하고 있지는 않으나 한 사람이 겪은 것을 보여줌으로서 많은 감성을 전달하는 책


마지막에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멕시코에 있던 그 친구가 보낸 편지를 보며

그리고 이 사람의 과거 사진과 나이든 후의 모습을 보며

산다는 것은 인생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미하엘 슐테 마르크보르트  번아웃 키즈  ★★★☆ (세종도서관 대여) 


우리나라 얘기일줄 알았지만 독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서 놀랐다.

내 상식에 독일 등 게르만 계통의 유럽 국가는 이동네처럼 경쟁이 심하지 않을 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유사한 것 같다.

지속적인 성과주의와 심화되는 경쟁으로 인해 "소진되는"아이들이 점차 늘어난다는 것이다.


성인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번아웃으로 인한 우울증이

십대들에게 상당히 많이 생긴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우리나라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공부를 손놓는 강남?학생들 얘기가

이것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안타까운 점은 이것이 해결되려면 개인이나 가정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전체적으로 교육과 경쟁 성과주의에 대한 어떤 일정한 합의가 필요한데

이곳에서는 절대 그럴수가 없을 듯 한 점이다. 


유럽의 현상에 빗대어 우리의 교육-경쟁의 민낯을 한번 돌이켜 보게 만드는 책

여기 소개된 2012년작 "대한민국 부모"도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오키노 유이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 (구매, 소장) 


가볍게 읽었는데 절대 가볍지 않았다.

그림은 동글동글하게 귀엽지만 내용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60먹은 아들이 그린 만화

치매 어머니가 옛날을 회상하는 그런 모습들

어려웠던 50년대 60년대 시절과 훌쩍 지나간 시간들

가버린 사람과 남겨진 사람의 모습들

너무 가슴에 와닿았던건 지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치매로 인해) 계속 그 사람을 기억하고 만나고 하는 그 모습이었다.


죽을때 건강이 안좋아서 죽는건 어쩔수 없지만 

뇌와 기억은 온전했으면 좋겠다. (데쓰 프로젝트!!!)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꾸 생각나서 밤에 엉엉 울었다. 

아버지는 죽음을 몇일 몇달 남기고 옛날 과거가 얼마나 떠올랐을까나;;

그리고 얼마나 슬프셨을까나.. 작년에 다 정리한다고 정리하셨지만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 




마스다 히로야  지방소멸  ★★★☆   (세종도서관 대여)


책 내용이 무슨 정책보고서(현황분석-문제점파악-대안제시)같아서 저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인구문제와 국토의 이용 분야에 있어서 참 많은 활동을 해온 관료 출신 전문가의 책이었다.


이 책의 도발적인 제목과 별개로 참 좋았던 점은

우리가 인구구조에서 약 20년을 뒤로하여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 현실에서

일본이 어떻게 이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었다는 것이 첫번째이며

두번째는 거기에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며

마지막은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수도권이 어떻게 될 것인지 대략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방 중핵도시를 만들어 인구유출을 방지하는 댐으로 기능하게 한다는 것이 신선하였다.

그 이유가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것도 놀라웠다.


그리고 대도시(극점도시)에서는 지속적으로 외부의 젊은 인구가 유입되기 때문에 인구는 늘어나나(양극화)

시간이 지나서 인구유입의 원천인 지방의 인구가 무너지면 결국 대도시도 무너질 수 밖에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에서 대도시 집중을 막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암튼 인구문제에 대한 통찰을 높일 수 있어서 즐거웠던 독서




아라키 히로히코  키시베 로한, 루브르에 가다  ★★★☆  (세종도서관 대여) 


역시 조조!!!


꼴릿한 여캐가 나와서 좋았다. 서비스 신도 마음에 들음

루브르가 배경인 미스테리 물 ㄷㄷ

조조 특유의 설정과 액션묘사  그것도 컬러 ㄷㄷㄷ

반납하기 전에 한번 더 읽을 것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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