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던바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  ★★★★


현생인류의 등장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에 대한 진화이야기

사피엔스가 등장하기까지 왜 이런 변이가 일어났는지 그것은 어떻게 무엇으로 뒷받침 되었는지를

합리적인 예산-비용의 방식을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초기 호모 - 고인류 - 현생인류에 이르기까지 

섭식, 수면, 관계에 필요한 시간예산을 (고고학적, 생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산정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산을 어떤 진화(변화)를 통해 달성하였는지를 말해준다.

구체적으로 직립보행, 웃음, 불의 사용, 도구의 사용, 언어의 발달이 각각의 단계에서 큰 역할을 하였으며

이런 변화들은 환경의 압력에 대응하는 전술로서 나타났다는 점을 이해시켜준다.


급변하는 환경(빙하기-간빙기)에 맞춰 그때마다 새로운 호모종이 나타났고

그 호모종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결국 현생인류가 주도권을 잡아나갔다는 내용을 보면

참 감명깊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다.

단지 10만여년 전에 출현한 현생인류, 약 1만년 전에야 시작한 농업혁명

그리고 겨우 1만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인류는 우주로 나아가고 이렇게 편리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니!!

최근 100년이 너무나도 exponential하게 발달한 것이 분명하고 IT의 등장으로 어떤 변곡점을 확실히 통과한 것 같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곧 도래하는데 향후 인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참 궁금해진다.


암튼

전체 진화론의 한 지엽적?인 주제이기도 한

인류 진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아주 괜찮았던 책!!  





가모시타 도키요시   전투기 메카니즘 도감  ★★★★


역시 일본인들 중에 덕후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책

전투기의 탄생부터 1차대전 - 2차대전 - 현대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기술적 내용을 

비행기의 모델과 도감을 가지고 이러이러한게 있다! 수준으로 설명해준다. 

대표적으로 프로펠러와 기관총동조장치, 로터리엔진, 모노코크 구조, 방향타의 조작, 

플랩과 탭 러더, 기관총, 콕피트, 프로펠러, 공랭수랭엔진, 공기흡입구, 각종 무장 등등등


역학이나 공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다면 그 본연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듯 했다. 

저자가 일본인인 만큼 일본제 비행기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것은 어쩔수 없겠지만

그리하여 비교적 과대평가한 부분만 감안한다면 훌륭한 비행기에 대한 이해 입문서가 될 듯 하다 




보냉, 세이터   포그  ★★★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 

그리고 무덤에서 부활한 바이킹들의 원한이 깃들었다는 소문이 돈다 @_@


2000년대 초반에 국내 출간된 그래픽 노블 소설이었다. (참 늦게도 읽었다)

영화로 제대로 만들면 아니면 8부작 정도 드라마로 하면 참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19세기 후반 바이킹의 무덤 발굴, 이어지는 연쇄 살인사건, 

그것을 쫓는 무기력한 경찰, 아버지의 죽음으로 개입되는 영리한 처녀와 마술사,

밝혀지는 범행의 동기와 놀라운(그렇지만 충분히 예측가능한) 반전까지;;


그렇지만 19세기 후반 영국과 런던의 일상 생활사를 묘사한 것이 더 흥미로웠다.

결혼문화, 클럽문화, (신사들의)성문화, 구빈원과 병원, 학교, 언론, 경찰조직, 교통수단, 의료 등등


그럭저럭 흥미롭게 본 그래픽 노블 





텐게 시로, 2030년 학력 붕괴 시대에 내 아이가 살아갈 힘 ★★★☆


일본사회에 빗대어 아이들에게 어떤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들

(안사보길 잘했다. 생각보다 너무 얇았으며 소장할 만한 책은 아니었다. 

 알라딘 보니 중고책이 가득가득, 후아 비바 세종도서관)


읽고 명심한 몇가지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본다


끌어내는 교육, 몰입의 힘

  - 자발적인 동기,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삶

  - 적게 개입하고 주입식 교육전달은 지양

  - 문자나 계산이나 조기교육은 불필요할 수 있음

  -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이 정말 중요

  - 대자연에서 실컷놀고 몰입할 수 있게 해야함

  - 원할때 원하는 지식을 맘껏 습득할 수 있음

  - 무조건적인 수용과 받아줌이 필요함

  - 신체성, 정동, 예술성을 키울것



물을 가지고 찰방하는 아이는 수용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지만

닦는 아이보다 살아갈힘이 강한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탄생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공감적 수용 그것도 무조건적인 수용이 필요하다

곤란한 성격, 거짓말까지 그 아이의 존재를 수용하고 자궁에서와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등등 




알베르 까뮈, 손님 ★★★


알베르까뮈의 원작소설을 그래픽노블화 한 책이다. 

원작을 읽지 않아서 아무 편견없이 재미있는 만화책 한권 본다 생각하고 읽었다. 


딱 보니 1950년대 초중반 알제리가 독립하지 않은 시절 프랑스령 북아프리카;;


읽고나서 몇가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 수배당하고 있는 아랍인을 손님으로서,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대한 주인공은

   왜 그대로 잡히는 길과 도망갈 수 있는 길을 모두 제시하였는가

 - 아랍인은 왜 그대로 잡히는 길을 선택하였는가

   인간으로서 손님으로서 대접받은 것에 대한 보답인 것인가

   프랑스식의 인간존중이 자연스럽게 법치?를 이끌어 낸다는 은유인가 

 - 주인공이 집에와서 학교에 적힌 협박문을 봤을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 총을 도대체 가져간 것일까 가져갔다면 누가 가져갔을까


짧은 이야기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이야기에서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은 공간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

까뮈 소설집을 사서 한번 봐야겠다고 결심;;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


아주 가볍게 읽은 대중을 위한 제약(및 투약) 안내서

약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하는지에 초점을 둔 책이다.

제약산업의 이해, 복약후부작용에 대한이해, 위험한 약을 피하는 법 등을 기대했으나 그런 내용은 별로 없었다.

다만 대중서의 취지에 맞게 약의 광고나 선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불필요한 약을 먹지 않고,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는 내용 위주였으며

(약간 좌파적인 저자단체인 것이 확실하게도) 저렴한 약이 사라지는 현실, 한미FTA와 제약산업의 관계, 

임상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진국-후진국 및 소득격차에 따른 리스크 테이킹의 현실, 약의 회수와 폐기 

미국과 국내의 약의 인허가와 관련된 제도적인 모순들, 거대자본에 위협당하는 건강권 등이 소개가 되어있다. 


읽어보니 책 내용은 2010년대 초반에 쓰여진 듯(맞네 2013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ADHD의 치료약이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약인데 중독성(마약성)으로 인해

부작용이 심각한데도 국내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과

외국에서는 부작용으로 판매가 금지되는 많은 약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사례가 많다는 내용이었다.

(추가적으로 약 값이 워낙 비싼게 많아 아프면 안되겠다는 결심도..글리벡이나 글리벡이나 암튼)


대중서로서 나쁘지 않았음^6;;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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