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려고 볼려고 한 3주를 스케쥴을 보다가 마침내 1월 8일 일요일 밤에 CGV가서 보고 왔다. 

사실 켄 로치 감독 작품이라 재미나 어떤 감각적인 즐거움 보다는 어떤 메세지를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초점을 둘려고 했으나..

ㄷㄷㄷㄷㄷㄷ 


아 세상에 이렇게 건조하게 현상을 보여주면서 괴로우면서도 슬프게 날 만들줄은 몰랐다. 

음악도 없이 롱샷과 클로즈샷으로 그냥 그냥 보여준다. 물론 화면구도나 연출이나 배경의 상징과 조화는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사회시스템에서 체계적으로 배제되면서

존엄성과 자존심이 상실되어 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렇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것은 그런 와중에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이를 도와주는 마음과

그 속에서 우러나는 배려와 연민 때문이다.

아이가 마지막에 나도 돕고싶어요 할때 그런 모습들 말이다


정말 강렬했던 장면은

푸드서비스에서 음식을 먹고 오열하는 장면

생리대가 없어 훔치는 장면 

그리고 아이가 엄마한테 신발이 없다고 말하고 그게 엄마가 매춘에 나서게 되는 그런 모습

그리고 나 다니엘 블레이크 라고 벽에다가 크게 쓰는 모습들 등


참 슬프게도 보았다 ㅠㅠ

끝나고 나서도 그냥 감히 발걸음을 때기가 힘들었다. 


(사실 진짜 쌍년은 도입부에 전화받는 그년임

 그리고 사회복지센터? 에 나오는 그 년놈들과.. ㅠㅠ) 







암튼 기억나는, 인상깊었던 영화의 디테일을 간략하게 적어본다 


영화 시작  암전에서 전화통화가 들려온다. 여기서 사건이 왜 발생하는지 알려주며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을 짐작할 수 있다.

 - 의료보험과 질병수당 지급이 민영화 되었으며 복지제도 자체가 후퇴하였다는 인상을 보여준다

 - 관료화된 제도하에서 비전문가, 미숙련자가 전문의의 진단을 무시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 전화질문 자체가 거의 오늘내일 하는 사람만이 수당지급의 대상인 듯 하다


쓰레기, 이웃과의 대화를 통해 원칙주의자이나 주변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란걸 알게된다

 - 이웃의 흑인 역시 변변한 직장 없이 그냥 일용직을 한다. 나중에 새벽에 일하고 4파운드 가량 받았다고 한탄한다.

 - 변두리의 삶에 사는 사람들의 직장이 없다...결국 제도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고용센터?에서 억울한 여자의 사정을 듣고 강하게 항의함

 - 상식에 기반한 연대

 - 규정과 절차에 기대어 마구 사람들을 괴롭히는 공무원 (모두 젊고 엘리트..? 처럼 보이는 백인이라는게 특징)

 

여주의 집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집이 그냥 너무 낡았다

 - 둘째는 굉장히 산만한 모습을 보임, 첫째는 흑백 혼혈.. (경계에 몰린 가정이란 걸 보여줌)

 - 변기 수리, 전기 안나옴, 여주는 밤새도록 청소하고..  그냥 소박하게 가정을 꾸미고 아이를 키우는게 꿈

 

질병수당 탈락에 대해

 - 전화가 안걸려온 것으로 미뤄보어 첨에 그 여자가 엿먹인거임

 - 대기시간이 2시간씩 걸려서 간신히 통화됨;; 

 - 엄청나게 복잡한 규정과 절차..


온라인 시도

 - 컴터를 전혀 모른다

 - 아.. 나이든 세대에게는 이게 참으로 큰 장벽이구나

 - 계속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지만 결국 실패

 - 고용센터의 누군가가 도와주지만 그걸로 인해 또 피해를 본다

 - 옆집의 도움으로 어떻게 되긴 된다. 그래도 이걸 했기 때문에 나중에 소송까지 가는 듯


여주의 집에서 저녁식사

 - 집수리도 해주고 애한테 질문도 하고 막 그럼 

 - 물고기 걸어줌 

 - 이것저것 도와주고 정말 조촐한 파스타 저녁식사

 - 드시고 가라고 드릴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다고 함

 - 그러면서 먹는건 풋사과 하나. 매일 이것만 먹는다는 딸의 말 ㅠㅠ


고용수당 관련

 - 정말 개싸가지 센터직원

 - 인격적으로 엄청 모욕을 줘야지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ㅠㅠ


푸드센터 ㅠㅠ

 - 엄청나게 길게 줄을 선 사람들

 - 음식을 받는데 갑자기 그자리에서 먹는다. 너무 배가 고팠..

 - 생리대는 없다. 이게 또 복선

 - 정말 수치심을 느꼈을 것이다. 애들도 있었는데

 - ㅠㅠㅠ 


다니엘네 집에서 저녁식사

 - 죽은 아내 이야기.. 정신질환,, 항해 

 - 고맙다는 인사를 들음

 - 여주의 아들이 15분 이상 조각에 집중함 (오히려 현실에서 이런 고전적인 직업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암시?)


마트

 - 생리대 훔친게 걸리고

 - 마트매니저는 그냥 가져가라고 하지만 가난이주는 그 수치심 ㅠㅠ

 - 그걸 적발한 사람은 매춘용 전화번호를 준다..


구직활동

 - 온동네 돌아다니면서 직접 이력서를 뿌리고 다님

 - 심장때문에 일하면 안되는데도 아오;; 


신발

 - 딸이 학교에서 신발이 떨어져서 계속 놀림받고 있다는걸 밤에 몰래 얘기한다 ㅠㅠ

 - 아 딸이 진짜 사려깊다 ㅠㅠ

 - 결국 전화를 걸게 되는... 


직장

 - 구인하는 쪽에서 전화가 오나

 - 수당때문에 했다는 걸 알게되고 엄청 화를냄

 - 다니엘은 자괴감에 눈물.. 


다니엘이 알아차림

 - 전화번호를 보고 눈치를 채고 알아냄

 - 세간살이를 다 팔아치움 ㅠㅠ 겨우 받은건 200파운드

 - 그렇지만 손때묻은 목공도구와 물고기는 절대 팔지 않음

 - 공부한다는 여주를 위해 그래도 책상을 하나 만드는데...


매춘

 - 결국 찾아감

 - 그만두라고 널 위해 책상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여주는 안된다고 함

 - 300파운드나 벌었다며 애들에게 과일도 사줬다고..

 - 다니엘은 이게 존엄성이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여주입장에서는 애들이 우선이었으니 ㅠㅠ


고용센터

 - 다시 찾아간 고용센터

 - 구인활동이 규정에 맞지 않아 제재 대상이라고 함 

 - 그만두고 나오는길에 착한 센터 직원이 

 - 결국 나와서 벽에다 나 다니엘 브레이크 굶어죽기 직전에 항소를 하길 원한다고 씀

 - 지나가던 하층민.. ㅠㅠ

 - 결국 경찰서로 끌려가고 훈방조치.. 그치만 다시 할 의욕이 보이지 않음

   (아마 평생 준법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에게 이런건 크나큰 모욕이었을 듯)


집에서

 -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있는데 여주 딸이 찾아옴

 - 우릴 도와줬으니 저도 도와주고 싶어요 ㅠㅠ


다시!

 - 여주와 함께 소송

 - 담당하는 변호사?가 이건 반드시 이긴다고 이런 터무니없는건 첨 봤다고

 - 긴장해 보이는 다니엘

 - 화장실로

 - 근데 오지 않고 누가 쓰러져있다고 함

 - 가보니 사망 ㅠㅠ 오열하는 여주


장례식

 - 여주의 발언

 - 아침9시는 가난뱅이의 장례식

 - 돈보다 많은 것을 나눠줬다고 함

 - 몇안되는 참석자 : 옆집 이웃, 착한 센터직원, 예전 동료 등등

 - 마지막에 여주가 읽는 다니엘이 법정에서 읽으려고 메모한 것 

 -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이다 ㅠㅠ 인간의 존엄, 권리 ㅠㅠ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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