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26 23:00 롯데시네마 역시나 그렇듯이 혼자관람;;
으음..
1.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달빛
달빛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단 하나다.
먼저 죽은 후안이 어린 샤이론에게 한 대화에서 자신도 어릴적에 천방지축이었다며
그것을 보고 할머니가 달빛아래 뛰어노는 자신을 보고
달빛아래에 있으니 너 푸르구나 you blue 라고 했다는 장면이 있다.
이 달빛은 어떻게 보면 근심없는 어린시절의 모습
완전성의 총체 (백인사회에서 흑인이 가지는 모습을 생각할때) 거듭남
상처의 치유, 과거를 딛고 하나됨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달빛이 등장하는 것은 딱 세장면 밖에 없었다.
엄마 때문에 집을 나와 정처없이 거닐다가 해변에서 케빈을 만나서 잊지못할 밤을 보낸 그날밤
나이들어 케빈을 만나러 가기 전 레스토랑 들어가기 전에 비추던 만월 (그리고 그때 뛰어놀던 아이들)
마지막에 케빈과 함께 지내고 난 다음에 달빛아래 서있는 어린아이
결국 아픈 과거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그런 여정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 그리고 본의 아니게 케빈이지만)
그런 관계에서 비롯된 상처를 사과하고 눈물로 화해하고 이해하고 넘어가게 된다.
마지막에 엄마가 한 말, 난 널 사랑했었다. 계속, 비록 스스로는 엉망진창일지라도
결국 어릴적 리틀인 시절 그렇게도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그 아이의 모습을 치유해 준 것이다
그리고 케빈을 만나서는 고등학교 샤이론 시절의 아픔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이름조차 빛난다는 샤이론 ㄷㄷ
2. 후안의 존재
아버지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한다
수영을 가르켜 주는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물에 푹 빠지는 세례와 비슷한 행위들
그리고 자신을 믿고 몸에 힘을 빼라는 말들
마지막으로 언젠가는 남의 뜻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때가 온다는 그 말
이것이 다 복선으로 깔린다.
결국 샤이론은 스스로 선택하고 굴레를 벗어나게 된다. 어찌보면 운명이랄 수도 있고
어릴적 후안의 모습을 동경했을 수도 있겠다.
후안이 어떻게 되는지는 단순히 대사로만 나오는데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2부에서 힘이 빠진 샤이론의 모습이 더욱 이해가 간다
3. 케빈
어릴적 부터 샤이론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왕따인 샤이론에게 친근하게 대해준 친구
그런데 이 친구는 양성애 기질이 있었으며 나름 샤이론을 좋아했었는듯 하다
혼자 부르는 블랙이라는 애칭을 샤이론에게 했었으니 말이다
샤이론은 또 이 블랙이란 이름이 어지간히 좋았었나보다
자동차 번호판도 블랙307로 했던걸 보면 말이다
결국 다시 연락해서 식사를 대접하고
그날 밤 이후로 단 한번도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4. 어머니
막장 of 막장..
굉장히 모순적인 존재이다. 본인은 마약하고 매춘하면서도 아들은 학교를 가고 책을 보기 바란다
물론 부모된 당연한 생각이겠지만.. 이런 모순임에야..
샤일론이 어린시절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 8할이 어머니의 존재
애증의 사슬
애정을 줬다가 뺐었다가 하는 에휴..
결국 마약에 빠져서 아들 돈까지 빼앗아 가는 모습을 보인다
샤일론은 아마도 여성혐오 비슷한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매일 몸을 파는 모습을 보고
매일 마약을 하며 망가지는 모습을 봐 왔으니 어찌 안 그러겠냐;;
그래도 마지막에는 눈물로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걸 알면서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
5. 암튼
샤일론은 그래도 어떻게 나름으로느 ㄴ성공을 한다
그렇지만 속은 여전히 소년
케빈을 마지막에 봤을때 그 흔들리는 소년의 모습은 정말 ㄷㄷㄷㄷㄷ
상처입을까 무서워 하고 배척받을까 두려워 하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연기가 ㄷㄷ)
6. 기타
- 연출도 그렇고 가까이서 촬영을 계속 한 모습을 통해 내면의 연기,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전달한다
- 많은 상징과 복선이 영화 ㅁ곳곳에 깔려있다. 어찌보면 첨에 샤일론이 도망치다 마약보관하는 빈집에
들어간 것도 의미가 있는듯
- 여자 진짜 이쁘더라 테레사 ㄷㄷㄷ Janelle Monae 라는데 (ㅅㄱ도 크고 몸도 좋고.. ㄷㄷㄷ)
- 얼음물에 얼굴을 넣고 난 후에 거울을 보는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그 순간이 바로 스스로 결정을 내린 바로 그 순간. 인생이 확 바뀔것을 알면서도 결국 당할수 없다는
자존감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 의자로 내리친 다음 모습에서 매일 괴롭히던 아이가 크게 다쳤음을 경련을 통해 보여준다 ㄷ
- 첨에 마약중독자가 한명 나오는데 괜히 나온게 아니다. ㄷ 어떤 미래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듯
- 후안이 혀를 찡긋 내미는 액션을 자주하는데 3부에서 블랙도 그런행동을 보인다
- 후안이 쿠바 출신인데 나중에 케빈도 쿠바음식점에서 일함
- 미국 흑인 사회의 모습을 좀 엿볼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저것이 정글인가 하는 생각까지..
결론적으로 괜찮았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 새로운 미국사회의 단면을 엿볼수 있게 한 영화;;
그래도 나름 해피엔딩이라 참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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