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12. 마크 뷰캐넌  우발과 패턴  ★★★☆  (알라딘 새책? 구매, 중고판매)


.... 당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던 책의 개정판이란 걸 책을 한 10여페이지 읽고 나서야 알았다. 

(이거 이상하다. 분명히 읽은 책인데, 새로운 책을 내용을 똑같이 써서 낼리가 있을까 했는데,

 2002년도 원작 Ubiquity 의 개정'번역'판이다 젠장)


예전에 쓴 리뷰 는 여기

그리고 뷰캐넌의 "사회적 원자"는 여기


암튼 3년 후에 다시 읽었기 때문에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보았다. 


지진, 주가폭락, 자석에서의 원자의 움직임, 역사적 사건들..

큰 파국(변동)이 일어나는 원인을 어떤 특정한 이유때문이 아니라 임계(균형)이 붕괴한 것이라 보고

그것이 '멱함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 큰 사건을 어떤 특별한 인과가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남직한 물리적 현상으로

우연히 발생했다는 시각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언젠가는 정도의 의미


두번째 읽음으로서 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진화와 변이에 대한 내용이었다. 무수히 많은 변이가 일어나고 그 중 몇몇 특징적인 변이는

개체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그래서 진화의 산을 점점 올라가게 되나 그 방향성으로 인해 

다른 큰 환경변화에는 오히려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 (범용과 전용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여전히 즐거웠던 독서 





17. 2.20. 데이비드 멕컬레이  고딕성당  ★★★☆  (알라딘 중고구매, 소장) 


와~ 하면서 보았다. 이 책이 처음 쓰여진 것이 1973년.. 


이 저자가 대단한 사람인 것이 이런 유사한 건축 시리즈를 여러권 펴내었다.

로마시대 도시나, 큰 빌딩이나, 성, 땅속세상 같은..

암튼

유려한 삽화를 바탕으로 어떻게 고딕 성당을 지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재미있다. 

(여기 나오는 대상은 아마 파리에 있는 노틀담 대성당 인듯)

땅을 파고 기둥을 올리고 천장을 잇고 바닥을 메우고 장식을 하고 

돔을 만들고 유리를 끼우고 등등

흥미로웠던 점은 각각의 공정에 책임자가 (길드장인듯) 기술자를 부려서 작업을 하고

총 감독으로 우수한 실력의 건축가가 있고

여기에 재정을 담당하는 참사회가 자금을 지원하고 등등


현대로 비유하자면 달탐험선을 쏳아 올린다던가 아니면

전 국력을 기울여서 거대한 운하를 판다던가(이집트나 파나마 수준의)

아니면 정말 훌륭한 경기장을 짓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개최한다던가 

하는 그런 수준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것이다.


참여하는 사람의 자긍심을 키우고 

당대의 가장 최신의 혁신의 기술과 이론이 활용되고 

최고의 전문가와 기술자가 참여하며

오랜 시간이 소모되는..


사실 어떻게 성당을 세우는 것인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보고 중세라는 시대 자체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나름 그 시대에서 최선의 기술적 혁신을 이루고 이를 현실에 반영하고 있었으며

그 시대의 눈높이에서 볼때 그 사람들이 절대 지금 현대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이 정도의 성당을 지을 수 있는 광범위한 교역 네트워크와

기술자 집단, 재정을 담당할 수 있는 자본가? 집단과 재정을 충당하게 만들어 주는

상업의 발달과 (순례)여행객의 존재 등등

어찌보면 정말 대단한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작가의 다른책도 꼭 봐야지하고 결심하게 만들어 준 책 





17.2.21.  전희성  집으로 출근  ★★★☆


예전에 딴지일보에서 봤던 카툰이 결국 책으로 출간되었다. 


저자의 인스타그램은 여기

딴지일보 연재는 여기


저리도록 아름다운 삽화에 한두마디씩 달린 코멘트가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하였다. 

수많은 보석같은 순간들을 떠올리며 흐믓하게 보았다. 비록 80%정도는 딴지에서 본 내용이지만 말이다


제일 가슴 저린 내용은 바로 이것 두가지


(아이고 도윤아 ㅠㅠ ㅋㅋㅋ)



(지금이야 너 곁에서 이렇게 있지만 언젠가 너도 다 컸다고 혼자 하겠다고 그렇게 손을 놓을 건데

 그 순간이 오면 정말 기쁘고 뿌듯하면서도 정말 슬플것 같다. 

 조만간 다가올 미래에 어릴때 함께 있는 이 때를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워하게 될지 짐작도 가지 않는구나) 






17.2.21. 309동 1201호  ★★★★  (알라딘 구매, 판매) 


대략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은 크게 두부분으로 나눠지는데 대학원시절 / 시간강사 시절이 그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헤게모니를 장악하면서 가장 먼저 노동의 '자유화'가 된 곳은 대학인 것 같다. 

가만히 보다 보면 대학의 학사행정과 연구행정이 거의 무급에 가까운 대학원생의 노동력 착취로 진행된다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국내대학원에 그렇게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정작 해야할 연구를 못하니 말이다.

 아 물론 돈을 학기당 1000만원 이상 씩 내는 전문대학원은 조금 다르다

 그리고 펀딩을 비교적 많이 받을 수 있는 탑스쿨이나 공대쪽도 조금 다르다

 상황은 지방쪽일수록 돈이 안되는 인문분야일 수록 더욱 열악한 듯 하다)


20대 중후반의 대부분을 좁은 학교에서 종이나 노예처럼 부림을 당하다가

어느덧 눈을 들어 30에 접어들면 정말 암담한 상황이 연출 될 것 같다.

잘해도 손에 들려진 것은 학위쪼가리 하나인 상황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개인이 겪었던 힘들었고 간신히 버티기만 하였던 대학원 생활의 한 결을 통해

대학 나아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구조적인 노동 문제를 정면에서 응시한다. 

그 과정에 감정의 과잉이나 그런것은 없다. 

오히려 담담하게 이런일이 있었다 하면서 여백을 남기는 것을 통해 보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하여 벌어질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더 슬픈 현실은 그 구조안에서도 위계에 의한 착취가 벌어지는 것이다.

선배-후배, 대학원 행정실 - 대학원생, 정교수 - 테뉴어가 안된 부교수 이런 식으로 말이다


대학이란 공간이 이런 군상들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되고 있다.

가장 민주적이로 순수해야 할 인문학일수록 더욱더 그러하다

결국 이런 환경에서는 누가 감히 학문적 성취를 보이고 (특히 우리나라의 인문학에서 말이다)

훌륭한 학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 암담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참 좋았던건

강사생활 (물론 그 것도 어렵고 힘들고 돈안되지만)을 하며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과 기쁨을 찾고 학생들과 소통했던 경험에 대해 말해준 것들이다.

거기 나오는 여러 내용들은 가르친다는 것 자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며

교사란 무엇인가까지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 준다


슬픈것은

이 사람은 이내용을 필명을 통해 연재를 하였지만

결국 본인의 신상이 드러나게 되고 대학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하... 

관심가질 작가 한명 추가요 ㅠㅠ

나무위키의 해당항목은 여기


이 저자의 다음 책인 대리사회 도 얼른 사봐야겠다 (아마 담주나 다담주에 ㅠㅠ 용돈이 ㅠㅠ) 




17.2.22.  최규석  지금은 없는 이야기  ★★★☆ (알라딘 중고구매, 소장)


최규석이란 작가는 예전에 웹에서 본 둘리를 위한 슬픈 오마쥬, 6월 항쟁을 다른 100도씨

그리고 유명한 '송곳'을 통해 익숙해진 작가이다. 

(작가 상세 내용은 )


암담한 내용이 많다. 그렇지만 이걸 비판할 수 없는게

대한민국의 현실과 속살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 때문이다. 

배제하고 차별하고 맹종하고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자유주의 + 권위주의 ... (뭐야 이거 파시즘이자너) 의 문화적 분위기에서

스러져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화의 모습을 빌어서 그려내었다.


나중에 분명 도윤이가 볼 터인데 이걸 치워야 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현실이 이런 측면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마음에 그냥 책장 한켠에 꽂아두었다. ㅠㅠ 



Posted by simon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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