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20. 유성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음
예전에 언뜻 파키스탄에 어떤 여자애가 탈레반에 맞서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는 얘길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가 아니라 구글에서 찾은 블로그, upworthy 등에서 말이다.
그리고 2013년 Google Zeitgeist에서도 잠깐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 표지를 봤을때 바로 누군지 알 수 있었고 호기심에 책장을 조금씩 넘기게 되었다.
파키스탄 파슈툰 지방에서 태어난 어린 소녀의 삶과 이 소녀를 교육의 길로 이끌어준 그 아버지의 노력이 빛나보였다.
누굴 키운 것으 8할이 바람이었다면 말랄라는 그 아버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어떤 신념이 느껴졌다. 올바른 이슬람 종교의 설립, 부정부패 없는 국가, 민주주의, 여성인권 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시간의 혁명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교육을 통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말이다.
전근대적인 사회에서 보다 평등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 그 아버지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함께 헌신했던 어머니, 그 사이에서 태어나 좋은 가치관의 세례를 받으며 자란 예쁜 딸까지 말이다.
책을 보며 이슬람에 대해 느낀 것은 이 종교의 교리를 해석하는데 있어 (이른바 서구식의)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란에 대한 해석의 권한이 아주 일부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종교를 통한 인간해방의 가능성은 요원해보였다.
마치 중세 부패한 카톨릭 종교의 폐해를 보는 듯 하였다.
특히 방송과 언론을 장악한 탈레반 통치하에서 벌어지는 각종 일들은 그것을 담담히 서술함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폭주하는 근본주의 이슬람 집단과 부패하고 무능력한 정부 사이에서 생존과 삶을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도
교육에 대한 희망과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노력하는 말랄라의 아버지(와 친구들)의 삶의 모습이 빛이 나 보였다.
말랄라는 상징이다.
남성, 근본주의, 이슬람, 전근대와 정확히 반대지점에 있는 교육받은 자유적이고 세속적인 양성평등의 민주적인 이슬람에 대한 상징 말이다.
탈레반의 테러와 부상, 그리고 극적인 생환까지
그녀의 존재와 그녀가 겪었던 고난, 그리고 이후 여성교육의 첨병으로 거론되기까지
보편적인 인권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바램이 그녀에게 오롯이 비춰져
UN에서 연설 뿐만 아니라 마침내 최연소 노벨상까지 수상하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기대된다.
일련의 사건들은 여성의사가 되고 싶어하던 그녀를 정치와 교육운동에 투신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부디 강한 마음으로 앞으로의 힘든 여정을 잘 견뎌 보다 민주화되고 자유로운 이슬람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였으면 한다
책의 마지막 구절을 적는다
오늘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며 잠시 생각했다. 예전에 신에게 1센티미터나 2센티미터만 더 키가 크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적이 있다.
신은 그 1,2센티미터 대신 나를 하늘만큼 크게, 너무나도 커서 내가 나 자신을 잴 수 없을 만큼 크게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키가 크면 하겠노라 약속했던 백번의 라카트 나플기도를 올렸다.
나는 신을 사랑한다. 나는 알라신께 감사한다. 하루종일 신과 이야기한다. 알라신은 가장 위대한 분이다.
알라신은 내게 이 높고 높은 키를 주어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게 했지만, 또한 커다란 책임도 맡겼다.
모든 가정, 모든거리, 모든마을, 모든 나라의 평화. 이것이 나의 꿈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소년 소녀의 교육. 학교에서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이 나의 구너리이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
나는 말랄라다. 나의 세상은 변했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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